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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신경장애의 모든 것 (마비, 검사, 치료)

by enos100 2025.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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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신경장애는 단순히 얼굴이 마비되는 증상에 그치지 않습니다. 표정 변화의 어려움, 시야 불편, 청각 민감증, 구강 기능 저하 등 복합적인 증상으로 일상에 큰 영향을 주는 질환입니다. 벨마비, 람지 헌트 증후군 등 다양한 원인에 따라 나타날 수 있으며,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안면신경장애의 발생 원리부터 주요 증상, 검사 방법, 그리고 치료법까지 단계별로 자세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안면신경장애

마비: 안면신경장애의 첫 증상과 종류

안면신경장애는 보통 안면 마비 증상으로 가장 먼저 나타납니다. 이는 뇌신경 중 제7번 신경인 안면신경(facial nerve)이 손상되거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서, 얼굴 근육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증상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형태가 바로 벨마비(Bell's palsy)이며, 주로 한쪽 얼굴에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벨마비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부분은 바이러스성 염증, 특히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해 안면신경이 부종을 일으키면서 생깁니다. 얼굴 절반이 움직이지 않거나 눈을 감지 못하고, 입꼬리가 처지는 등 미용적인 변화는 물론, 음식물이 입에서 흘러나오거나 말하기 어려워지는 실용적 문제도 유발됩니다.

보다 심각한 형태로는 람지 헌트 증후군(Ramsey Hunt Syndrome)이 있습니다. 이는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귀 주변을 통해 안면신경을 침범하며 발생하는 질환으로, 마비 외에도 극심한 통증, 청각 이상, 어지러움증 등을 동반합니다. 벨마비보다 회복이 느리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또한, 뇌졸중(중추성 안면 마비)으로 인한 마비와는 양상이 다릅니다. 말초성인 벨마비는 이마 주름까지 소실되지만, 중추성 마비는 하부 안면만 마비됩니다. 이런 구분은 진단과 치료 방향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초기 증상에는 귀 뒤 통증, 미각 변화, 눈물과 침 분비 감소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조기에 이상 신호를 감지하면 예후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즉, 안면신경장애는 단순히 ‘한쪽 얼굴이 안 움직인다’는 외형적 문제를 넘어, 복합적 신경 기능 저하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검사: 안면신경장애 진단법과 진행 경과 확인

안면신경장애가 의심될 경우 가장 먼저 시행하는 것은 신경학적 검사입니다. 환자의 얼굴 움직임을 직접 관찰하고, 눈을 감거나 미소 지을 수 있는지, 양쪽 눈썹을 올릴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하면서 마비의 정도와 대칭성을 살핍니다. 이를 통해 중추성(뇌졸중)인지, 말초성(벨마비, 람지 헌트)인지의 초기 구분이 가능합니다.

보다 정밀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자근전도 검사(EMG)와 신경전도 검사(NCV)가 시행됩니다. EMG는 근육에 직접 전극을 삽입해 신경 자극에 대한 근육 반응을 측정하며, 마비 정도와 신경 손상 범위를 정량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급성기 이후 신경 재생 여부나 예후 판단에 유용한 정보로 활용됩니다.

 

또한 MRI(자기 공명영상)는 필수적인 영상검사입니다. 이 검사를 통해 안면신경이 지나가는 부위에 종양, 혈관기형, 염증, 다발성 경화증과 같은 기질적 병변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추신경계에 문제가 있다면 즉시 다른 치료가 병행되어야 하므로, 초기 진단에 매우 중요한 단계입니다.

청각검사나 어지럼증 평가(VNG)도 보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람지 헌트 증후군이나 내이 침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며, 안면신경이 청신경과 가까이 위치한 해부학적 특성상, 연관 이상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외에도 눈물 분비량 검사(Schirmer’s test), 미각 검사, 안면 비대칭 측정 도구 등을 이용해 환자의 전반적인 신경기능을 수치화할 수 있습니다. 진단은 다양한 검사의 조합으로 이루어지며, 무엇보다 정확한 초기 평가가 이후의 치료 및 예후를 결정짓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치료: 약물부터 재활까지, 회복을 위한 단계별 접근

안면신경장애의 치료는 발생 원인, 마비 정도,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는 급성기 약물치료 → 재활치료 → 후유증 관리의 순서로 접근합니다. 초기 72시간 이내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은 스테로이드(프레드니솔론)입니다. 이는 신경의 염증과 부종을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며, 회복률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보통 증상 발생 후 3일 이내에 고용량을 투여하며, 이후 서서히 감량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으로 의심되거나 람지 헌트 증후군인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아시클로버 등)도 함께 사용됩니다. 이러한 약물치료는 초기 단계에 가장 효과가 높으며, 시간 경과 후에는 효과가 떨어지므로 빠른 투약이 중요합니다.

약물치료 이후에는 물리치료와 안면근육 운동이 필수적입니다. 전기자극치료, 온열치료, 마비된 쪽 근육의 운동 재교육을 통해 마비의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연축이나 근육의 비정상 재생이 의심될 경우, 보톡스 주사로 불필요한 근육 움직임을 억제하는 치료도 시행됩니다.

 

눈을 제대로 감지 못하는 경우에는 인공눈물, 안연고, 눈 보호 패치 등을 활용하여 안구건조증과 각막 손상을 방지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눈꺼풀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마비가 장기화되거나 후유증이 지속될 경우에는 재건 수술 또는 신경 이식 수술까지 고려됩니다. 또한, 심리적 위축이 심할 경우 심리상담과 인지행동치료 등도 병행하는 것이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치료의 가장 핵심은 빠른 개입과 지속적인 관리입니다. 초기 진단과 약물치료 이후에도 최소 3개월 이상은 안면 근육의 회복 상태를 추적해야 하며, 이 시기에 적극적인 재활이 이루어져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안면신경장애는 외형적인 변화뿐 아니라 기능적, 심리적 문제까지 동반하는 복합 질환입니다. 벨마비나 람지 헌트 증후군 같은 말초성 장애는 빠른 약물치료와 정확한 진단으로 회복이 가능하며,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재활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안면에 갑작스러운 마비, 통증, 눈물 분비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신경과나 이비인후과의 진료를 받아야 하며, 초기에 대응할수록 후유증 없는 회복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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