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엄마표 김치 배우기 (배추김치, 갓김치, 동치미)

by enos100 2025. 4. 17.

한국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김치는 세대를 넘나드는 전통 음식입니다. 특히 엄마 손맛이 담긴 '엄마표 김치'는 누구에게나 특별한 맛과 추억을 선사하죠. 이 글에서는 배추김치, 갓김치, 동치미 세 가지김치를 중심으로 각각의 특징과 만드는 법, 그리고 엄마들이 전수하는 노하우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요리 초보자부터 전통 김치를 배우고 싶은 분들까지, 이 글을 통해 집에서도 손쉽게 김치를 담글 수 있게 됩니다.

 

종류별 김치

배추김치의 기본과 엄마의 비법

배추김치는 한국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대표적인 김치입니다. 흔히 '김장김치'라고 부르며,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대량으로 담가 겨우내 먹는 전통이 있죠. 엄마들은 단순히 양념을 바르는 것을 넘어, 각각의 재료를 손질하는 법부터 배추 절이는 타이밍, 양념의 숙성 정도까지 꼼꼼히 따져 김치를 완성합니다.

 

먼저 배추는 속이 단단하고 잎이 넓은 가을배추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추를 반으로 갈라 굵은 소금을 속까지 꼼꼼히 뿌리고 6~8시간 이상 절입니다. 절이는 과정에서는 2~3시간에 한 번씩 위아래를 뒤집어주어야 골고루 절여지죠. 엄마들은 이 과정에서 배추가 너무 흐물거리면 물러진 김치가 되고, 덜 절이면 풋내가 난다고 강조합니다.

 

양념은 고춧가루, 마늘, 생강, 새우젓, 멸치액젓 등을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배, 사과 등의 과일 갈은 것과 찹쌀풀을 섞어 깊은 맛을 냅니다. 엄마들은 양념을 만들 때 반드시 숙성시간을 고려합니다. 즉시 버무리지 않고 몇 시간 혹은 하루 정도 두었다가 사용하는 경우가 많죠. 이렇게 하면 양념의 맛이 배추에 더 잘 스며들고, 감칠맛이 살아납니다.

 

양념을 배추 속속마다 정성스럽게 바르고, 적당히 눌러 항아리나 김치통에 담습니다. 이때 공기를 최소화해 김치가 잘 발효되도록 해야 하며, 실온에 하루 이틀 두었다가 냉장 보관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엄마들은 마지막에 통에 고춧가루 한 줌을 뿌려 김치가 쉽게 시지 않도록 하는 작은 팁도 아끼지 않죠.

갓김치의 매운맛과 향을 살리는 법

갓김치는 전라남도 지방에서 특히 사랑받는 김치로, 강한 향과 매운맛이 특징입니다. 주로 겨울 갓으로 담그며, 줄기가 붉고 굵으며 잎이 두꺼운 돌갓을 사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갓 특유의 쌉쌀하면서도 매콤한 풍미는 익었을 때 훨씬 진해지고, 구수한 밥과 찰떡궁합을 이룹니다.

 

갓김치를 담그기 위해선 먼저 갓을 깨끗이 씻어 흙을 제거하고, 소금을 뿌려 1~2시간 정도 절입니다. 갓은 배추처럼 오래 절이지 않고, 숨이 살짝 죽을 정도로만 절여야 아삭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엄마들은 절인 갓을 씻을 때도 잎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루며, 줄기 부분까지 물기를 잘 빼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양념장은 갓의 향과 잘 어울리도록 마늘, 생강, 고춧가루, 멸치액젓 외에도 매실액이나 찹쌀풀을 더해 감칠맛을 더합니다. 어떤 엄마들은 여기에 멸치와 다시마를 우려낸 육수를 섞기도 하죠. 양념을 갓에 골고루 무쳐주는 과정에서는 손끝으로 잘 비비듯이 문질러 양념이 줄기까지 배게 합니다.

 

갓김치는 배추김치보다 숙성이 빠르기 때문에, 너무 오래 익히지 않도록 보관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엄마들은 갓김치를 따로 항아리에 담아 시원한 곳에서 숙성시킨 뒤, 먹을 때쯤 냉장고로 옮겨 맛을 유지합니다. 특히 갓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김칫국물이 매콤하고 시원해져 국물까지 버릴 게 없는 별미입니다.

동치미의 시원한 맛과 정갈한 비법

동치미는 맑은 국물 김치로, 늦가을이나 초겨울 무가 단맛이 오를 때 담그면 최고의 맛을 자랑합니다. 얼큰한 찌개나 고기류와 곁들이면 입맛을 정리해 주는 역할을 하며, 특히 명절이나 잔칫날에 빠지지 않는 김치입니다.

 

엄마표 동치미는 무 선택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물러지지 않도록 단단하고 육질이 촘촘한 무를 골라야 하며, 동치미용 무는 껍질을 벗기지 않고 깨끗이 닦아 통째로 혹은 큼직하게 썰어 사용합니다. 무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배, 사과, 대추, 마늘, 생강 등을 함께 넣고, 이들을 다시 주머니에 넣어 깊이 우려냅니다.

 

동치미 국물은 생수 또는 끓인 식힌 물에 소금과 설탕을 넣어가며 조절하는데, 엄마들은 멸치액젓을 아주 소량만 넣어 좀더 깊은 맛을 더하기도 합니다. 이때 국물 맛이 너무 강하거나 짜지 않도록 조금씩 맛을 보며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엄마들은 소금물 농도를 맞출 때, 삶은 달걀을 띄워보는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달걀이 살짝 뜨는 정도면 적정한 농도라고 알려져 있죠.

 

모든 재료를 김치통에 넣고 국물을 부은 후에는 실온에서 하루 정도 발효시킨 뒤 냉장 보관합니다. 동치미는 익는 시간이 비교적 짧기 때문에 온도 조절이 중요하며, 맛이 들면 국물이 시원하고 무는 아삭하게 씹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엄마들은 동치미 국물을 끓여 먹거나 국수에 말아먹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법도 함께 전수해 줍니다.

 

결론: 전통을 잇는 집밥 김치의 힘

배추김치, 갓김치, 동치미는 각각의 재료와 맛, 발효 방식이 다르지만, 모두 엄마들의 손끝에서 정성스럽게 탄생하는 전통 음식입니다. 김치 하나에도 이렇게 많은 정성과 노하우가 들어가는 것을 보면, 집밥이 단순한 한 끼가 아니라 세대와 세대를 잇는 문화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도 엄마표 김치를 배워보며, 우리만의 손맛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부터라도 김치 담그기에 도전해 보세요.